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소낙비 내리는 언덕에
그렇게 혼자 기다림을 기억하는
눈물이 흐르는
멀리서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날아오고
노을의 쉼과 안식
가을이 된 작은 고랑
갈대들의 황금빛 손놀림이 부지런함이면
오묘하게 빗어낸
강물의 기초와 가장자리마다
하얀 마음 있어
책한 권에 펼쳐 당신의 파도를 읽어
강물의 찾아옴을 이렇게 들려줍니다.
때론 낮아짐과 비워냄
두 어깨의 짐이
비록 무겁고 힘들어 보일지라도
이젠 어떤 고뇌도 두려움이 없이
폭풍처럼 맞설 수 있다면
당신이 심어놓은
푸라타나스의 천년동안 기다림은
언제나 그곳에서
가을의 의미를 알게 되고 나뭇잎과 초록색
별빛의 고요함
소낙비 내리는 이른 아침까지도
풀잎들의 동산이 되도록 푸름을 당신에게 보내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어쩌면 소낙비처럼
그리움의 골짜기를 지나야 하는
산등성이가 되고
꽃의 노래를 배워야 하는 애태움으로
가을을 다시 건설하고
강물을 지어내면
갈대는 숲과 열정 그리고 용기를 이어주는 일을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당신이여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소낙비처럼 마음으로
그렇게 굵은 글씨
이슬비 검정색으로
이내 나무가 되어버린 어스름
저녁만의 외로움을 더 긁게 산등성이마다 써내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