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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로 만들어 꿈에도 순수는 달려옵니다. 미끄러지듯이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언제나 눈을 감으면

하얀 눈이 내리고 있는

그리움의 골목길

눈사람의 하얀 입김

두 손으로 꽁꽁 얼어버린

그리움의 글 판을 싸락눈으로 뭉쳐지면

달빛이 고요한 만큼

던져놓아

겨울의 바람처럼 강물이 되고 있는

집을 다시 지을 수 있는

그리움의 공간

돌담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무게

별빛도 첫눈이 되어

꿈을 첫 장으로 열어보는

풀잎들이 하모니카와 휘파람소리

]그래서 당신의 겨울은

아직도 골목길

김이 모락모락 나는

아지랑이 단팥빵을 하나 들고

하나 남은 그리움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마음에 앨범

온통 흑백의 사진

나무들은 숲처럼 은근함의

기댐을 가지고

사랑하는 당신이여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별들의 마을에 이제 이슬비

노래들의

어머니의 강물처럼

앞마당에

소복소복 내리는 날

무지개 창문을 열어

순수는 어느새 하나 심어진

오동나무 가지

달빛으로 하얀 눈을 쌓아두어

그리움이

노래와 악보의 중심으로 갈수 있도록

당신을 위해 썰매를

대나무로 만들어 꿈에도 순수는 달려옵니다. 미끄러지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