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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돌려 여름과 가을의 의미를 강물이 되도록 달빛의 위치를 감아봅니다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천년의 눈이 내리는

하얀 꿈

거꾸로 눈물을 바라보는 고드름

초가지붕 처마끝에

아침 햇살의 고움과 눈부심

바람으로 만들어지는

외로움의 속삭임

별빛의 민들레 공책

봄이 오는 소리에

봉선화의 책은 다시 펴지고

아지랑이 호미로 캐어난

겨울날의 창문에는

당신의 입김

따듯한 편지만이 글을 써서 보내옵니다

언제나 마음에 한켠

도란 도란 별들의 생각으로

슬픔의 깊은 고뇌와

달빛처럼

호수위에 신비로움으로

출렁이는

수선화의 보라색 노을에

어머니의 부름이

들려올수 있도록

대문도 없이

앞마당엔 그리움 모자 있어

고운 햇살에도 눈이 시리지 않도록

허수아비 모자를 쓰고

소낙비 풍경을 기다려 봅니다

사랑하는 당신이여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풀잎들의 하모니카 소리가

피아노의 발자국 소리와

손풍금의

가을이야기를 가는비로 들려주어야 하듯이

소근 거리는

달빛의 시간들은

통키타 소리를 맷돌에 갈아

그리움이 있는 물레에

봄을 돌려 여름과 가을의 의미를 강물이 되도록 달빛의 위치를 감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