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꿈을 가져와
그리움으로 다듬고 깎아
다듬잇돌을 고이고
밤이 새도록
강과 시냇물 별빛을 다스리고
당신의 가을의 고요함과
바람소리 하나 지니도록
옷고름을 여미면
이렇게 가을날에 꿈은 사라지지 않는
당신의 문풍지 아래
붉은 가을 옷
달빛소리 나는 갈대 단추를 달아서
당신의 그리움
가슴 시리지 않도록
꿈마다 하얀 솜 넣어
긴 겨울날 화톳불 외롭지 않도록
마음에 외로움도
윗목 콩나물시루 옆에 살며시 놓아봅니다
그래서 마음이 다시 꿈을 꾸는 날에요
당신의 그리움이면
시냇물 소리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리는
강은 언덕을 가져오고
앞마당에 흐르는
천년 같은 강물에선
어머니는 손이 시린
달맞이꽃들이
별빛의 깨어있는 옷을 빛나도록
헹구어 강 언덕에 널어놓고 있겠지요.
아 그리운 어머니
어머니 마음에 들어있는
겨울과 휘파람 바람소리
긴 기다림에
돌담이 되어버린
까치들의 대문이 오면
그렇게 어머니는 마음속 강물
별들을 건져내
어린 나의 눈물로
옷고름을 정결하게 매어주셨지요 꿈이 빛나도록 자신은 희미한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