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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물결만이 우리 안에 모이고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바람과 별이

동에서 서로 찾아옴은

때론 만날 수 없는 애태움

구름과

안개가 되어 노을빛 다리를 건너오면

단풍이 되어버린

외로움의 중간

어머니의 다리미로 곱게 다려

옷깃을 세워놓은

나뭇잎 초록 꿈과 붉은 오솔길

혼자 깨어있는

별들의 시간

당신의 꿈은 점과 선이 되어

그리움의 삼각형이

꼭짓점이 생기도록

강물의 빛난 생각 하나 세워두어

가을이라는 명제

책을 꺼내어보면 수필처럼

낙엽 화로에 외로움의 불씨를

살려낼 수 있도록

연기와 매콤함도 눈물이 나도록 불어봅니다

사랑하는 당신이여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나비처럼

당신의 노을과 들판 갯벌

메뚜기의 하늘 날아감 같이

싸리 꽃의 여름

강물처럼 몰아오면

하얀 물결만이 우리 안에 모이고

바람과 별과 구름

가을의 조역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꿈을 만들어 내는

단풍잎의 꿈이 되어

뒷문 밖

이제는 붉은 색을 버리고

검소하고 수수함만을 사랑한

갈잎들의 속삭임을 다시 들어봅니다.

당신의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