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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반달의 마음을 나뭇잎으로 사올까 합니다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그때는 그렇게 눈물이 많았습니다.

달빛 하나

마음속에 간직하지 못해

당신의 별들에게 빌려온

이슬비 눈물

밤새도록 하염없이 흘렸습니다.

왠지 알 수 없는

서러움은 풀잎처럼 다 푸르지 못한

하늘을 가지고 있는

싱그러움

그럼에도 두 손을 모을 수 없는

애태움이 오고

안타까움에

그리움이 비처럼 내리는 서러움조차 또한

하얀 도화지 한 장

흐린 구름이 써놓은

잿빛 하늘과 구름 안개

흑백 사진

그렇게 연결되지 않는 그림만을 그려냅니다.

당신의 얼굴은 희미해져

일치되지 않는

달빛 같은 그 어스름으로

아직도 골목길을 돌아

별빛의 중심으로 오고 있으실

안타까움의 일면들

사랑하는 당신이여

달빛하나

나뭇잎처럼 자신을 떨어트리고

멍들어 버린

아름다움의 조각 같은

붉은 단풍잎

이제 반달의 마음을 나뭇잎으로 사올까 합니다.

당신의 생각이면

반쯤은 밝힐 수 있도록

그럼에도 채울 수 있는

불꽃과 정열의 뚜껑을 열어

다 태우지 못한 서러움 자신도 함께